원발성 알도스테론증 — 고혈압·저칼륨혈증이 함께 나타날 때 부신선종을 의심하는 3단계 신호
혈압약을 2가지 이상 써도 혈압이 잘 안 잡히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과잉 분비되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5~10%에서 발견되는 ‘치료 가능한 고혈압’으로, 혈액검사(알도스테론/레닌비율, ARR)로 선별이 가능합니다.
원인에 따라 수술 또는 약물 치료로 혈압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과잉 분비되어 혈압이 오르고 칼륨이 빠져나가는 질환입니다.
2가지 이상 혈압약에도 안 잡히는 고혈압, 다리 힘 빠짐, 잦은 야간뇨가 함께 나타납니다.
혈액검사로 ARR(알도스테론/레닌비율) ≥ 30을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한쪽 부신 선종이 원인이면 수술 후 30~50%에서 고혈압이 완치됩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란 — 알도스테론 과잉이 혈압을 올리는 기전
💡 한 줄 요약: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지면, 신장이 나트륨을 과도하게 붙잡고 칼륨을 버려 혈압이 오르고 근력이 떨어집니다.

혈압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 단순한 본태성 고혈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할 것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과잉 분비되는 병)입니다. 중년 고혈압 초기증상과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이 전혀 다릅니다.
알도스테론은 원래 신장에서 나트륨을 보존하고 칼륨을 배출해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부신 겉부분(피질)에서 만들어지는데, 종양(선종)이 생기거나 양쪽 부신이 함께 과증식하면 이 호르몬이 제어 없이 계속 분비됩니다.
신장이 나트륨을 필요 이상으로 붙잡아 혈관 내 수분이 늘어나고 혈압이 상승합니다.
소변으로 칼륨이 지나치게 빠져나가 혈청 칼륨이 3.5 mEq/L 아래로 떨어집니다.
알도스테론 과잉으로 레닌(혈압 조절 신호 물질)이 정상보다 낮게 억제됩니다.
이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흔한 혈압약(안지오텐신 차단제, 이뇨제)만으로는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입니다. 고혈압 환자 전체에서 약 5~10%가 이 병을 갖고 있고, 2가지 이상 약을 써도 조절이 안 되는 내성 고혈압 환자에서는 20% 이상까지 올라갑니다.
※ 참고 자료: Endocrine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16; Funder JW et al., JCEM 2016
3단계 신호 ① 조절 안 되는 고혈압
💡 한 줄 요약: 혈압약 2가지 이상을 적절한 용량으로 써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2차성 고혈압, 특히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먼저 의심합니다.
혈압 조절이 잘 안 된다는 얘기를 오랫동안 들어온 분들이 있습니다. 약을 꼬박꼬박 먹고 짠 음식도 피하는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성 고혈압(저항성 고혈압)이란 서로 다른 계열의 혈압약 3가지를 이뇨제 포함해 써도 혈압이 140/90mmHg 이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 전문 진료에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표준 절차입니다.
✅ 혈압약 1가지로 조절됨
본태성 고혈압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정기 추적하면 됩니다.
⚠️ 혈압약 2가지로도 불충분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별 검사(ARR 혈액검사)를 고려해볼 시점입니다.
🚫 혈압약 3가지 이상 + 이뇨제 포함에도 불충분
내성 고혈압에 해당합니다. 빠른 내분비과 또는 신장내과 진료를 권장합니다.
특히 40세 이전에 고혈압이 시작됐거나, 부신에 우연히 혹(우연종)이 발견된 경우, 가족 중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3단계 신호 ② 저칼륨혈증 증상 — 다리 힘 빠짐·근육 경련
💡 한 줄 요약: 혈청 칼륨이 3.5 mEq/L 아래로 떨어지면 근육이 제대로 수축·이완되지 않아 다리 힘 빠짐, 경련, 심한 피로감이 나타납니다.
칼륨(포타슘)은 근육과 신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전해질입니다. 알도스테론이 과잉 분비되면 신장이 칼륨을 소변으로 계속 버려 혈청 칼륨이 낮아지는 저칼륨혈증(혈청 칼륨 3.5 mEq/L 미만) 상태가 됩니다. 아침 어지러움 5가지 원인 중 하나인 기립성 저혈압도 저칼륨혈증이 심해지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리가 무겁고 힘이 빠지는 느낌. 계단 오르기가 유독 힘들어집니다.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손발이 저리고 뻣뻣해집니다.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기력이 없는 느낌이 지속됩니다.
밤에 소변을 2회 이상 보러 깨는 야간뇨,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증상이 생깁니다.
칼륨이 크게 떨어지면 부정맥(심장 박동 불규칙) 위험이 높아집니다.
혈압 급등과 전해질 불균형이 겹쳐 두통과 어지러움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환자 절반 이상이 저칼륨혈증 없이 고혈압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즉,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없어도 선별 검사 대상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참고 자료: 대한내분비학회 진료지침, 2022; Funder JW et al., JCEM 2016
3단계 신호 ③ 부신선종 의심 단계
💡 한 줄 요약: 고혈압·저칼륨혈증이 함께 나타나고, 복부 CT에서 부신에 혹이 보인다면 부신선종으로 인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강하게 의심합니다.
고혈압과 저칼륨혈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부신에 1~2cm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면, 이 시점이 바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3번째 단계 신호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부신 우연종’이라는 표현으로 처음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신선종(알도스테론 생성 선종, APA)은 한쪽 부신에 작은 혹이 생겨 알도스테론을 혼자 쏟아내는 상태입니다. 레닌-안지오텐신 축과 무관하게 알도스테론이 나오기 때문에, 혈압약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치료 가능한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건강검진 CT에서 부신에 우연히 혹이 보였다면, 크기가 작더라도 내분비과 진료를 통해 호르몬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혈압이 높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부신선종의 3번째 신호 단계에서는 혈액검사(ARR)와 확진 검사(식염수 부하 검사 또는 플루드로코르티손 억제 검사), 이후 부신정맥 혈액 채취(AVS)를 통해 어느 쪽 부신이 과잉 분비하는지 확인합니다.
ARR 선별 검사 — 누가, 언제 받아야 하나
💡 한 줄 요약: ARR(알도스테론/레닌비율) ≥ 30이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의심 단계로, 이후 확진 검사가 필요합니다.
ARR은 혈청 알도스테론(ng/dL)을 혈장 레닌 활성도(ng/mL/h)로 나눈 비율입니다. 알도스테론이 높고 레닌이 낮으면 ARR이 크게 올라가는데, 이 값이 30 이상이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코르티솔 과다 증상과 마찬가지로 부신 호르몬 과잉이 원인이지만, 관련 호르몬과 치료 방법은 전혀 다릅니다.
내성 고혈압의 가장 흔한 2차 원인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입니다.
혈청 칼륨이 3.5 mEq/L 미만이면서 혈압이 높다면 적극 검사합니다.
CT에서 우연히 발견된 부신 혹이 알도스테론을 분비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고혈압은 2차 원인을 먼저 배제합니다.
ARR 검사 전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일부 혈압약(스피로노락톤, 에플레레논, ACE억제제, ARB 등)은 결과를 왜곡할 수 있어, 검사 2~4주 전부터 복약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검사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 참고 자료: Endocrine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16;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부신선종 vs 양측 부신증식 — 치료 방향이 달라지는 이유
💡 한 줄 요약: 원인이 한쪽 선종(APA)이냐, 양측 증식(BAH)이냐에 따라 수술과 약물 치료 중 선택이 완전히 갈립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확진된 뒤에는 어느 쪽 부신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체 환자 중 약 35%는 한쪽 부신에 선종(APA)이 있고, 약 60%는 양쪽 부신이 함께 과증식(BAH)하는 형태입니다.
부신정맥 혈액 채취(AVS, Adrenal Vein Sampling)는 양쪽 부신에서 각각 혈액을 채취해 알도스테론 분비량을 비교하는 검사입니다. CT에서 혹이 보여도 반드시 AVS로 편측성을 확인한 뒤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CT 단독으로는 오판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 참고 자료: Funder JW et al., JCEM 2016; PASO trial, Lancet Diabetes Endocrinology 2016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의심 신호
💡 한 줄 요약: 아래 항목 중 3개 이상이면 ARR 선별 검사를, 5개 이상이면 빠른 내분비과 진료를 권장합니다.
✅ 0~2개 해당
현재로서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가능성이 낮습니다. 정기 혈압 측정과 건강검진을 유지하세요.
⚠️ 3~4개 해당
ARR 선별 혈액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주치의 또는 내과에 검사 여부를 문의해 보세요.
🚨 5개 이상 해당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내분비내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별·확진 기준 요약
💡 한 줄 요약: ARR ≥ 30으로 선별 → 식염수 부하 후 알도스테론 > 10 ng/dL로 확진 → AVS로 편측성 확인의 3단계 순서를 따릅니다.
| 단계 | 검사 항목 | 기준값 | 의미 | 다음 단계 |
|---|---|---|---|---|
| 1단계 (선별) | ARR (알도스테론/레닌비율) | ≥ 30 |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의심 | 확진 검사로 진행 |
| 2단계 (확진) | 식염수 부하 검사 | > 10 ng/dL | 알도스테론 자율 분비 확인 | CT + AVS로 진행 |
| 2단계 (확진 대안) | 플루드로코르티손 억제 검사 | ≥ 6 ng/dL | 알도스테론 억제 불가 확인 | CT + AVS로 진행 |
| 3단계 (아형 분류) | 부신정맥 채혈 (AVS) | 편측화 지수 ≥ 4 | 한쪽 부신 선종(APA) 확인 | 복강경 부신절제술 |
| 3단계 (아형 분류) | 부신정맥 채혈 (AVS) | 편측화 지수 < 3 | 양측 부신증식(BAH) 확인 | 알도스테론 길항제 약물 치료 |
※ 참고 자료: Endocrine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16; 대한내분비학회 진료지침, 2022
자주 묻는 질문 (FAQ)
Q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얼마나 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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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칼륨혈증이 없어도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일 수 있나요?
▼
Q
ARR 검사를 받기 전 혈압약을 끊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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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신선종 수술 후 혈압이 바로 정상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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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양측 부신증식(BAH)은 수술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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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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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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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며
혈압약을 2가지 이상 먹어도 혈압이 잘 잡히지 않고,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겹친다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5~10%에서 발견되지만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질환입니다.
ARR 혈액검사 한 번으로 선별이 가능하고, 원인이 한쪽 부신 선종이라면 수술로 고혈압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혈압이 잘 안 잡혀 답답한 분이라면 내과나 내분비내과에서 ARR 검사를 한번 문의해 보세요.
본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질환 치료나 의학적 결정에 적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